01. 개요
ESFP 성강오의 행위적 활약상은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또 비중있게 나타난다. 많은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어하며 즐거움을 추구한다.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주로 나타난다.
성강오는 대오고등학교의 졸업생이며 중학교 시절부터 소문난 인싸 (...) 였다. 가끔 그를 양아치로 오해하고 두려움에 떠는 범생이 친구들도 있었으나 그런 친구들을 잘 포섭 (?) 하여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였다. 성강오의 학교생활은 다양한 에피소드로 점칠되어 있다. 3대 레전드 사건을 뽑자면,
1. 하교할 때 교문 앞에 비둘기가 많아 킥을 날렸는데 비둘기를 찼던 사건. (어떻게 성공했는지는 본인도 모르고 다만 비둘기의 말캉한 감각과 그 자리에 남은 깃털 몇 개만 그걸 증명했을 뿐이다) 그 이후로 성강오는 교내 축구동아리로부터 자주 섭외가 들어왔다고 한다.
2. 만우절 당일날 장난치자는 얘기도 안 하고 책상에 엎드려 자고만 있어서 다들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두상이 비슷한 (...) 선생님이랑 교복을 바꿔입었던 사건.
3. 별 기대도 안 하고 지원서를 넣었는데 프로퍼모닝에 합격해버린 사건...
4. 닭발 (추가할지도 모름)
02. 과거
사실 성강오는 처음부터 프로퍼모닝에 갈 생각은 없었다. 원래는 그냥저냥 적당한 기업에 입사하는 걸 목표로 삼았으나, 본의 아니게 시험삼아 지원한 프로퍼모닝에 합격해 버리자 이 사실에 경탄을 금치 못하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방방 날아다녔다고 한다. 어쨌든 잘 입사해서 빵빵한 금전을 FLEX하며 사는 듯했으나...
어느 날 연로하신 건축설계부 부장의 자리에 박카스와 각종 홍삼진액을 놔두려고 조심스레 인기척 없는 복도를 지나는 성강오. 누군가의 대화를 듣는다.
그래 그 녀석들 말이야, 먼젓번에 손을 썼는데도 잘해줘서 다행이구만. 하하.
별말씀을요.
대오 애들 죄다 석용 붙었다더니 그짝에 쓸 만한 애들이 많은가 벼?
한 명은 부장이 확실했고, 나머지 하나는 모르는 목소리였다. 성강오는 계속 대화를 듣는다.
회장님이 다음엔 어디라시냐?
남진이 좋으시답니다. 남진.
남진?
예. 지금은 안 되고 한 서너 해 정도 기다려 보라십니다.
호... 그래선 석용만큼 될까.
지금도 잘 됐잖습니까.
남진. 분명 대학 이름이었다. 인식상으로 석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러면서도 미래 사업에 투자하는 대학이었다. 그런데 그건 왜? 뭐가 잘 돼? 성강오의 추측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떤 한 마디로 인해 진상을 알게 되었다.
안타깝게 됐어. 석용 출신이 아니라서 밀려나졌다는군. 면접 때 그 친구... 말하는 톤이 꽤나 좋았는데 말이야.
바로 채용 비리였다. 성강오에겐 실로 충격적이었다. 더군다나 성강오 그 자신도 석용대학교 출신이었기에, 자신의 채용이 실력이 아닌 출신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은 성강오를 흔들리게 하는 데 충분했다. 궁금증이 극에 달한 성강오는 여러 날에 걸쳐 부장과 대화하던 의문의 목소리의 주인공을 필사적으로 찾아보았다. 집요하게 뒤를 밟은 결과 그 주인공은 정제하였음이 밝혀진다.
생각보다 젊었던 정제하의 인상에 놀란 성강오. 내 목소리가 그렇게 나이들어 보이냐고 빈정대는 정제하. 성강오는 정제하에게 진실을 말할 것을 요구한다. 정제하가 거부하자, 성강오는 자신이 추측한 내용을 전부 말하고 정제하의 반응을 살핀다. 골똘히 생각하던 정제하는 성강오에게 이 얘기를 한번 시작하게 되면 네 선에서 끝내야만 한다고, 감당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 성강오가 그렇다고 하자 정제하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출신으로 뽑힌 이들은 성강오가 아닌 주변 입사동기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성강오는 그것을 믿지 않으며 자신이 비리에 일조했다는 일말의 가능성에 책임감을 느낀다. 성강오가 강하게 동요하자 정제하는 냉정하게 우리한테 중요한 건 준법이 아닌 기술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었다. 발전을 못 하면 회사 밖의 사람들이 책임져 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 날 이후로 성강오는 고민에 빠진다. 현실적인 문제였다. 솔직히 자신한테는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시피 하고, 물질적으로도 최상의 조건을 가진 직장이라 쉽사리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정찬연을 만나게 된다. 성강오는 자신이 프로퍼모닝에 입사한 이후 대오고등학교에 찾아와 소싯적에 (...) 몇 차례 강연을 했던 것을 기억하고, 부서는 달랐지만 같은 고등학교 후배인 정찬연을 매우 반갑게 맞이한다.
강재민이 갑자기 위독해지고 서음표가 그 자리를 대체함에 따라 비리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예상을 뒤집고 석용대학교 출신 인원들만을 따로 입사시켜 편성한 대외활동부가 출범하게 된다. 뜬금없는 부서의 생성, 아동보호센터 인수, 그리고 협력. 성강오는 이 비상식적인 상황에 분노한다. 이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하며, 성강오는 프로퍼모닝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성강오가 설계도상으로 프로퍼모닝의 지하에 '어떤' 공간이 존재한다는 기밀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정찬연/이석진과의 대화를 통해 그 공간의 목적이 무엇인지까지 알았긴 했지만) 사측은 성강오의 사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게 성강오는 최후의 수단으로 강재민의 최측근, 정제하를 찾게 된다.
정제하는 결국 처음 우려했던 대로 되었다며 성강오 스스로가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 성강오는 자신이 뭘 감당하더라도 좋으니 이 ㅈ같은 회사에선 더 이상 못 있겠다고 사직을 도와 달라고 간곡히 요청한다. 이에 정제하는 조건을 제시한다. PM에서 벗어난다면 반드시 이석진과 박성용을 찾아가서 둘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또한 앞으로 PM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더 생긴다면 그들의 안전까지 모두 책임지는, 그러한 비밀 계약으로 성강오는 사직에 성공하였다.
03. 현재
나중에 씀
미래에 정제하 얘기를 할 때 - 그 녀석이 마냥 좋았던 건 아니지만 굳이 뒷말은 하고 싶지 않아.